
편집 김기범 (외교안보연구실 책임연구원)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간 국제 사회의 주요 안보 현안을 정리한 「록브리지 외교·국방 위클리」 입니다.
9월 둘째 주는 한반도 및 주변지역에서의 다영역 방위 공조 강화, 중동발 해상 수송로 봉쇄 위험과 핵·외교전 격화,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의 다극화 질서 모색이 복합 전개된 한 주였습니다. 한반도에서는 한·미·일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 성료로 3국 안보 공조가 고도화된 반면,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맞불 무력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이란의 IAEA 안보리 회부와 9·11 25주기를 계기로 한 미국의 대이란 강경 메시지 속에,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과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가 겹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외교 무대에서는 서방 12개국의 대이스라엘 제재에 이스라엘이 영국 외교관 퇴출로 맞서며 균열이 표면화된 반면, 미 국무장관은 남미 순방을 통해 '미주 방패' 안보 연대를 확장했습니다. 다자 안보 차원에서는 제18차 BRICS 정상회의가 '뉴델리 선언'을 채택하며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다극화 세 결집을 도모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흐름은 한국 외교·국방 당국에 한·미·일 협력 기반의 억제 태세를 빈틈없이 관리하는 동시에, 중동발 에너지·물류 수급 위험에 선제 대응하고 다극화 체제에 맞춘 정교한 중견국 실리 외교를 펼쳐야 하는 엄중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이번 주 위클리가 국제 안보 현안과 지정학적 움직임의 연쇄 파장을 종합적으로 통찰하는 데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 성료, 北은 미사일 무력 시위]
한·미·일 3국은 지난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상과 주일미군 요코타 기지 등에서 정례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서애류성룡함과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 구축함 2척을 비롯해 미 해군 벤폴드함, 일본 자위대 아타고함 등 3국의 핵심 해상·공중 전력이 동원되었으며, 미 항공모함은 중동 정세에 따른 전력 차출 여파로 참여하지 않았다. 3국 전력은 해상 미사일 방어와 공중급유, 수색구조 작전을 넘어 사이버 공조와 실시간 정보 공유 절차를 한층 고도화하며 다영역 통합 대응 역량을 집중 점검했다. 한미일 국방 당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3국이 상호 운용성을 크게 제고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억제 및 대응 태세 강화는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안보 협력의 동력을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북한은 훈련 첫날인 지난 7일 국방상 담화를 통해 프리덤 에지를 '미국 주도의 전쟁 시연'이라 비난하며 '강력한 반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했었다. 이후 북한은 훈련이 끝난 직후인 12일 새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250㎞를 기록한 해당 미사일들은 화성-11계열과 600㎜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며, 이는 한미일 연합훈련을 겨냥한 직접적인 반발이자 자체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무기 체계의 성능 개량 검증을 겸한 무력 시위로 분석된다.
🔗 관련 기사 및 자료:
■ [BRICS ‘뉴델리 선언’과 글로벌 사우스의 결속]
인도 뉴델리에서 12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만장일치로 '뉴델리 선언'을 채택하며 다극화된 국제 질서 모색에 합의했다. 창립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비롯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인도네시아 각국 대표단은 공동 성명을 통해 중동 분쟁과 관련해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특정 국가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민간 및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 행위를 규탄하고 일방적인 무역 제재와 관세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현행 국제 협력 체계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개혁과 더불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실질적 대표성 확대를 촉구했다.
이번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7년 만에 인도를 직접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디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경쟁 상대가 아닌 협력 관계’로 규정하고 관세 장벽 해소 및 접경 지역 안정화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중동 정세의 대립각에 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과 UAE의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Khaled bin Mohamed bin Zayed Al Nahyan) 왕세자 역시 정상급 접촉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나아가 UAE 측은 푸틴 대통령과의 별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도모를 위한 다자 회담 장소 제공을 건의하는 등 중재 외교를 활발히 추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군이 피동적인 규칙 수용자에서 능동적인 규칙 제정자로 도약하려는 의지와 지정학적 타산이 집약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일각의 지적처럼 BRICS가 공통의 이념 및 경제 기반이 부족한 협의체라는 한계와 내부적 이견 또한 선명히 드러났다.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서방 연대를 도모하는 중·러와 서방과의 균형 외교 및 실리 추구를 중시하는 인도의 전략적 동상이몽, 그리고 이란과 UAE 간의 대립 구도 등 구조적 균열 요소는 상존한다. 최종 채택된 선언문 역시 첨예한 쟁점을 비켜간 타협적 선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BRICS는 개발 재원 공급과 분쟁 당사국 간 충돌 관리 채널이라는 기능적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 향후 이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우리 외교 당국 또한 세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 [후티 반군 모카항 장악, 바브엘만데브 통제권 확보]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진입목인 타이즈주 일대에서 대대적인 지상 공세를 펼쳐 핵심 거점인 모카항과 페림섬을 전격 장악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9월 4일부터 이틀간 190여 명을 넘어서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2022년 휴전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로 비화했다. 이번 충돌로 모카항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전선 인근에서 4만 6천 명 이상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등 인도적 위기 역시 발생했다. 후티 측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관련 선박들을 표적 삼아 해상 봉쇄를 감행하고, 해당 수송로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의 예멘 내 거점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단행했으나, 후티 반군 역시 사우디 남부 군사기지와 아람코 석유 시설에 미사일 및 드론을 동원해 반격에 나서며 국경을 넘나드는 국면으로 확대되었다. 사우디, 튀르키예와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맺은 파키스탄은 이란 당국에 후티의 도발을 억제할 것을 촉구하며 사우디 영토 침범이 지속될 시 공동방위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미-이란 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이 크게 경색된 와중에 발생한 이번 사태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 심대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봉쇄를 피해 홍해 우회로를 확보하려던 대안 수송로마저 차단될 위험에 직면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병목 구간들이 동시에 마비되는 최악의 기로에 섰다. 그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했고, 해상 운임 폭등과 물류 차질은 세계 경제 전반에 거센 물가 상승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 또한 에너지 수급 및 물류 공급망의 추가 충격에 철저히 대비해 비축유 관리 점검과 우회 경로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국제해양법(UNCLOS) 등 국제법적 원칙에 입각하여 필요시 다자 외교적 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 [美-이란 공방 격화와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립은 미군이 자국 함정에 대한 위협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과 기뢰 발사대를 타격하고,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민간 상선 및 요르단 소재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까지 통행 제한 수역을 확대하고 통항 통제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고 위협했다.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양측의 후속 협상이 최종 결렬된 7월부터 대이란 해상봉쇄 조치를 재개했으며, 지난 60일 동안 이란 항만에 입출항하려던 상선 100여 척의 항로를 변경시키는 등 강도 높은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시 하루 130여 척에 달하던 해협 통향량은 급감한 상태로,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수송로의 마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물류난과 경제적 충격 또한 가중되는 양상이다.
미 군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대치 장기화에 대응해 중동 지역 내 전력 운용 방식의 대대적인 재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당 수만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운용 비용과 방어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 해군은 민간 상선에 대한 공중 호위 지원을 하루 2회 지정된 시간대로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9개월간 장기 임무를 수행한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신해 일본에 주둔하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을 아라비아해로 배치했다. 그러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및 요격 미사일 등 고정밀 유도 무기 재고가 줄어들면서, 중동 내 전력 배치 및 대비태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대응과 더불어 전례 없는 고강도 경제적 고립 작전을 병행함으로써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를 해제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군사적 맞대응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 시설 공습 상황이 결합하면서, 앞서 언급했듯이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초과하기도 했다. 고유가 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정한 트럼프 행정부는 고강도 경제 제재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으로 상승한 유가가 미국 중간선거 시점까지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란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종료 직후 분쟁이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UAE에 현지조사단을 파견한 한국 역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다각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 [英 對이스라엘 제재, 이스라엘은 강경 맞불]
영국이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12개국과 연대하여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생산품의 수입을 전격 금지하는 교역 제재 조치를 단행하고, 정착민들의 행태를 '인종청소'라 칭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다가오는 10월 자국 총선을 겨냥한 '노골적인 내정 간섭'이자 반유대주의적 행태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동예루살렘 소재 영국 총영사관에 30일 이내 퇴출을 통보하는 한편, 영국 하원의원 11명에 대한 입국 금지와 더불어 가자지구 관련 조정 업무에서 영국의 모든 역할을 전면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서방 12개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하여 '두 국가 해법'의 수호와 ‘정의롭고 영구적인’ 평화 추구를 강조하고, 서안지구 정착촌의 무분별한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섰다. 반면 슬로베니아의 경우 야네즈 얀샤(Janez Jansa) 총리의 재집권 이후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 금지를 철회하고 자국 내 최초의 이스라엘 대사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유럽 주요국들의 제재 기류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한편 미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의 제재 방침을 사전에 공유받았음에도 방관에 가까운 침묵을 지키는 이례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안을 외면한 채 서안 정착촌 확장을 강행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백악관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전통적인 서방과 이스라엘 간 안보 연대의 균열을 표면화하고, '두 국가 해법'을 둘러싼 다자 외교적 대립 구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10월 총선을 앞두고 우파 결집을 위한 강경책을 고수하다 국제적 고립이 가중되는 외교적 외통수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국의 미묘한 태도 변화와 유럽의 정착촌 제재 확산은 중동 평화 협상의 주도권 지형을 뒤흔들며 서방의 대중동 외교 전략에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국제법적 원칙과 기존 국제 합의를 존중하는 틀 안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교한 외교적 대응 태세를 확립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및 자료:
■ [IAEA, 20년 만에 ‘이란 UNSC 회부’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미신고 시설 내 우라늄 흔적 조사 불응과 사찰 거부 등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이란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에 회부하는 결의안을 20년 만에 전격 채택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이 주도한 이번 결의는 35개 이사국 가운데 23개국의 찬성으로 의결되었으나, 이란의 우방인 중국, 러시아, 니제르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IAEA 측은 이란이 핵무기 10기 제조가 가능한 60% 고농축 우라늄 40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며 즉각적인 사찰을 촉구했으나, 이란은 미·이스라엘의 핵시설 습격을 이유로 사찰을 거부한 채 편향된 정치적 압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중·러가 거부권을 보유함에 따라 UNSC 차원의 실질적인 추가 제재가 이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내 3개 핵시설에 대한 검증은 2025년 6월 이후 전면 중단된 상태로,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 보고를 통해 해당 시설 및 핵물질에 관한 정보와 사찰 부재로 심각한 핵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결의는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공격과 미군 기지 타격 등 미-이란 간 무력 충돌과 해상 봉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채택되어 중동 지정학적 정세에도 일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국가들이 고강도 경제·안보적 고립 작전을 전개하는 동안, 이란은 BRICS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비서방 블록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진영 간 대립 구도를 형성해 맞서고 있다. 이란 당국은 표결 전부터 결의 채택에 반대해 왔으며, 안전조치가 완료된 자국 핵시설을 타격해 정상적 검증을 방해해 놓고 이를 결의안 채택의 명분으로 삼았다며 정당성 자체를 부정했다. 테헤란 측은 자국 핵프로그램이 순수 평화적 목적임을 지속해서 주장해 왔으나, IAEA 사찰 재개 허용을 미·이스라엘과의 종전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 또한 감지된다. 이에 따라 분쟁 타결을 위한 양측의 다자 외교적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비확산 원칙 아래 모범 중견국으로서 IAEA의 검증 권한과 정당성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 다자 차원의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 지속 동참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 [9·11 테러 25주기 추모식, 對이란전 의지 재확인]
9·11 테러 25주년인 9월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와 전쟁부(Pentagon, 펜타곤)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례 행사가 거행되었다.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피격 시각에 맞춘 묵념과 희생자 명단 낭독이 이어졌으며, 올해는 사건 이후 독성 물질 노출 관련 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2차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곱 번째 묵념이 새로이 추가되었다. 전직 대통령들과 JD 밴스(JD Vance) 부통령,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장 등 주요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은 펜타곤 추모 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모든 미군 일원에게 경의를 표했다. 특히 7개월째 접어든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되는 정세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인 이란의 핵무장 저지 당위성을 피력하며 9·11의 상흔을 대이란 군사 작전의 정당성과 연계시켰다. 찬조 연설에 나선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전쟁부 장관 역시 미군이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을 무력화했다고 강변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경제적 고립 강화를 통한 전쟁 완수 의지를 다졌다.
🔗 관련 기사:
■ [루비오 국무장관 남미 3국 순방, ‘미주 방패’ 강화]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이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남미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반(反)카르텔 안보 협의체 '미주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의 역내 공조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콜롬비아를 찾은 루비오 장관은 새로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Abelardo De La Espriella)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안보 동맹을 복원하는 한편,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한 다각적 협력을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4,500만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금 제공 및 해안경비대 함정 양도를 약속하고, 거대 범죄 조직 '로스 티게로네스'(Los Tiguerones)를 외국테러기관(FTO)으로 지정했다. 순방 마지막 일정인 페루에서는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페루의 ‘미주 방패' 합류를 공식화하고, 마약 수송 경로 차단 및 범죄인 인도 등 군사·사법 공조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약 카르텔을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암’과 같은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며 미군의 해상 마약 운반선 공격 등 강경 무력 대응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초국가적 범죄 집단을 향한 미 정부의 고강도 압박책은 중남미 전역에 확산 중인 보수화 물결('블루 타이드')과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 중심의 안보 연대를 한층 견고히 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은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반미 성향 좌파 정권들에 대한 고립화 수위를 높이는 한편, 마약 카르텔의 영향력이 막강한 멕시코를 향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순방과 '미주 방패'의 세 확장은 서반구 내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다지고 초국경 범죄 조직에 맞선 군사·사법적 통제력을 확립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 강화로 외교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한국 정부 역시 중남미 주요국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관계를 정교하게 관리하고 지정학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편집 김기범 (외교안보연구실 책임연구원)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간 국제 사회의 주요 안보 현안을 정리한 「록브리지 외교·국방 위클리」 입니다.
9월 둘째 주는 한반도 및 주변지역에서의 다영역 방위 공조 강화, 중동발 해상 수송로 봉쇄 위험과 핵·외교전 격화,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의 다극화 질서 모색이 복합 전개된 한 주였습니다. 한반도에서는 한·미·일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 성료로 3국 안보 공조가 고도화된 반면,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맞불 무력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이란의 IAEA 안보리 회부와 9·11 25주기를 계기로 한 미국의 대이란 강경 메시지 속에,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과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가 겹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외교 무대에서는 서방 12개국의 대이스라엘 제재에 이스라엘이 영국 외교관 퇴출로 맞서며 균열이 표면화된 반면, 미 국무장관은 남미 순방을 통해 '미주 방패' 안보 연대를 확장했습니다. 다자 안보 차원에서는 제18차 BRICS 정상회의가 '뉴델리 선언'을 채택하며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다극화 세 결집을 도모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흐름은 한국 외교·국방 당국에 한·미·일 협력 기반의 억제 태세를 빈틈없이 관리하는 동시에, 중동발 에너지·물류 수급 위험에 선제 대응하고 다극화 체제에 맞춘 정교한 중견국 실리 외교를 펼쳐야 하는 엄중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이번 주 위클리가 국제 안보 현안과 지정학적 움직임의 연쇄 파장을 종합적으로 통찰하는 데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 성료, 北은 미사일 무력 시위]
한·미·일 3국은 지난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상과 주일미군 요코타 기지 등에서 정례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서애류성룡함과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 구축함 2척을 비롯해 미 해군 벤폴드함, 일본 자위대 아타고함 등 3국의 핵심 해상·공중 전력이 동원되었으며, 미 항공모함은 중동 정세에 따른 전력 차출 여파로 참여하지 않았다. 3국 전력은 해상 미사일 방어와 공중급유, 수색구조 작전을 넘어 사이버 공조와 실시간 정보 공유 절차를 한층 고도화하며 다영역 통합 대응 역량을 집중 점검했다. 한미일 국방 당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3국이 상호 운용성을 크게 제고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억제 및 대응 태세 강화는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안보 협력의 동력을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북한은 훈련 첫날인 지난 7일 국방상 담화를 통해 프리덤 에지를 '미국 주도의 전쟁 시연'이라 비난하며 '강력한 반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했었다. 이후 북한은 훈련이 끝난 직후인 12일 새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250㎞를 기록한 해당 미사일들은 화성-11계열과 600㎜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며, 이는 한미일 연합훈련을 겨냥한 직접적인 반발이자 자체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무기 체계의 성능 개량 검증을 겸한 무력 시위로 분석된다.
🔗 관련 기사 및 자료:
연합뉴스: 한미일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 개막…3국 이지스함 참여
PACOM: Freedom Edge 26 concludes, advancing trilateral readiness across the Indo-Pacific
■ [BRICS ‘뉴델리 선언’과 글로벌 사우스의 결속]
인도 뉴델리에서 12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만장일치로 '뉴델리 선언'을 채택하며 다극화된 국제 질서 모색에 합의했다. 창립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비롯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인도네시아 각국 대표단은 공동 성명을 통해 중동 분쟁과 관련해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특정 국가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민간 및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 행위를 규탄하고 일방적인 무역 제재와 관세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현행 국제 협력 체계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개혁과 더불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실질적 대표성 확대를 촉구했다.
이번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7년 만에 인도를 직접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디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경쟁 상대가 아닌 협력 관계’로 규정하고 관세 장벽 해소 및 접경 지역 안정화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중동 정세의 대립각에 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과 UAE의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Khaled bin Mohamed bin Zayed Al Nahyan) 왕세자 역시 정상급 접촉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나아가 UAE 측은 푸틴 대통령과의 별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도모를 위한 다자 회담 장소 제공을 건의하는 등 중재 외교를 활발히 추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군이 피동적인 규칙 수용자에서 능동적인 규칙 제정자로 도약하려는 의지와 지정학적 타산이 집약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일각의 지적처럼 BRICS가 공통의 이념 및 경제 기반이 부족한 협의체라는 한계와 내부적 이견 또한 선명히 드러났다.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서방 연대를 도모하는 중·러와 서방과의 균형 외교 및 실리 추구를 중시하는 인도의 전략적 동상이몽, 그리고 이란과 UAE 간의 대립 구도 등 구조적 균열 요소는 상존한다. 최종 채택된 선언문 역시 첨예한 쟁점을 비켜간 타협적 선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BRICS는 개발 재원 공급과 분쟁 당사국 간 충돌 관리 채널이라는 기능적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 향후 이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우리 외교 당국 또한 세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연합뉴스: 똘똘 뭉친 브릭스 정상들…"다극화" 한목소리로 서방 견제도
ABC News: BRICS key takeaways: Modi and Xi among biggest winners at this year's summit
■ [후티 반군 모카항 장악, 바브엘만데브 통제권 확보]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진입목인 타이즈주 일대에서 대대적인 지상 공세를 펼쳐 핵심 거점인 모카항과 페림섬을 전격 장악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9월 4일부터 이틀간 190여 명을 넘어서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2022년 휴전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로 비화했다. 이번 충돌로 모카항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전선 인근에서 4만 6천 명 이상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등 인도적 위기 역시 발생했다. 후티 측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관련 선박들을 표적 삼아 해상 봉쇄를 감행하고, 해당 수송로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의 예멘 내 거점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단행했으나, 후티 반군 역시 사우디 남부 군사기지와 아람코 석유 시설에 미사일 및 드론을 동원해 반격에 나서며 국경을 넘나드는 국면으로 확대되었다. 사우디, 튀르키예와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맺은 파키스탄은 이란 당국에 후티의 도발을 억제할 것을 촉구하며 사우디 영토 침범이 지속될 시 공동방위 조항을 발동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미-이란 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이 크게 경색된 와중에 발생한 이번 사태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 심대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봉쇄를 피해 홍해 우회로를 확보하려던 대안 수송로마저 차단될 위험에 직면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병목 구간들이 동시에 마비되는 최악의 기로에 섰다. 그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했고, 해상 운임 폭등과 물류 차질은 세계 경제 전반에 거센 물가 상승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 또한 에너지 수급 및 물류 공급망의 추가 충격에 철저히 대비해 비축유 관리 점검과 우회 경로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국제해양법(UNCLOS) 등 국제법적 원칙에 입각하여 필요시 다자 외교적 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연합뉴스: 예멘 내전 격화…후티, 정부군과 싸우며 사우디 군기지 공습
RFI: Yemen's Houthis take over strait vital to global shipping
■ [美-이란 공방 격화와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립은 미군이 자국 함정에 대한 위협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과 기뢰 발사대를 타격하고,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민간 상선 및 요르단 소재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까지 통행 제한 수역을 확대하고 통항 통제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고 위협했다.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양측의 후속 협상이 최종 결렬된 7월부터 대이란 해상봉쇄 조치를 재개했으며, 지난 60일 동안 이란 항만에 입출항하려던 상선 100여 척의 항로를 변경시키는 등 강도 높은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시 하루 130여 척에 달하던 해협 통향량은 급감한 상태로,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수송로의 마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물류난과 경제적 충격 또한 가중되는 양상이다.
미 군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대치 장기화에 대응해 중동 지역 내 전력 운용 방식의 대대적인 재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당 수만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운용 비용과 방어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 해군은 민간 상선에 대한 공중 호위 지원을 하루 2회 지정된 시간대로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9개월간 장기 임무를 수행한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신해 일본에 주둔하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을 아라비아해로 배치했다. 그러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및 요격 미사일 등 고정밀 유도 무기 재고가 줄어들면서, 중동 내 전력 배치 및 대비태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대응과 더불어 전례 없는 고강도 경제적 고립 작전을 병행함으로써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를 해제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군사적 맞대응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 시설 공습 상황이 결합하면서, 앞서 언급했듯이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초과하기도 했다. 고유가 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정한 트럼프 행정부는 고강도 경제 제재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으로 상승한 유가가 미국 중간선거 시점까지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란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종료 직후 분쟁이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UAE에 현지조사단을 파견한 한국 역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다각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연합뉴스: 호르무즈 충돌 지속…게슘섬 인근 이란 상선 피격
Al Jazeera: US strikes five Iranian oil tankers, as Iran attacks 10 ships, Jordan base
■ [英 對이스라엘 제재, 이스라엘은 강경 맞불]
영국이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12개국과 연대하여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생산품의 수입을 전격 금지하는 교역 제재 조치를 단행하고, 정착민들의 행태를 '인종청소'라 칭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다가오는 10월 자국 총선을 겨냥한 '노골적인 내정 간섭'이자 반유대주의적 행태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동예루살렘 소재 영국 총영사관에 30일 이내 퇴출을 통보하는 한편, 영국 하원의원 11명에 대한 입국 금지와 더불어 가자지구 관련 조정 업무에서 영국의 모든 역할을 전면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서방 12개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하여 '두 국가 해법'의 수호와 ‘정의롭고 영구적인’ 평화 추구를 강조하고, 서안지구 정착촌의 무분별한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섰다. 반면 슬로베니아의 경우 야네즈 얀샤(Janez Jansa) 총리의 재집권 이후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 금지를 철회하고 자국 내 최초의 이스라엘 대사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유럽 주요국들의 제재 기류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한편 미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의 제재 방침을 사전에 공유받았음에도 방관에 가까운 침묵을 지키는 이례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안을 외면한 채 서안 정착촌 확장을 강행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백악관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전통적인 서방과 이스라엘 간 안보 연대의 균열을 표면화하고, '두 국가 해법'을 둘러싼 다자 외교적 대립 구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10월 총선을 앞두고 우파 결집을 위한 강경책을 고수하다 국제적 고립이 가중되는 외교적 외통수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국의 미묘한 태도 변화와 유럽의 정착촌 제재 확산은 중동 평화 협상의 주도권 지형을 뒤흔들며 서방의 대중동 외교 전략에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국제법적 원칙과 기존 국제 합의를 존중하는 틀 안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교한 외교적 대응 태세를 확립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및 자료:
연합뉴스: 이스라엘, 英 정착촌 제재에 '선거 개입' 반발…영사관 폐쇄 맞불
UK Gov: Joint Foreign Ministers' Statement on the Two-State Solution
■ [IAEA, 20년 만에 ‘이란 UNSC 회부’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미신고 시설 내 우라늄 흔적 조사 불응과 사찰 거부 등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이란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에 회부하는 결의안을 20년 만에 전격 채택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이 주도한 이번 결의는 35개 이사국 가운데 23개국의 찬성으로 의결되었으나, 이란의 우방인 중국, 러시아, 니제르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IAEA 측은 이란이 핵무기 10기 제조가 가능한 60% 고농축 우라늄 40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며 즉각적인 사찰을 촉구했으나, 이란은 미·이스라엘의 핵시설 습격을 이유로 사찰을 거부한 채 편향된 정치적 압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중·러가 거부권을 보유함에 따라 UNSC 차원의 실질적인 추가 제재가 이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내 3개 핵시설에 대한 검증은 2025년 6월 이후 전면 중단된 상태로,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 보고를 통해 해당 시설 및 핵물질에 관한 정보와 사찰 부재로 심각한 핵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결의는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공격과 미군 기지 타격 등 미-이란 간 무력 충돌과 해상 봉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채택되어 중동 지정학적 정세에도 일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국가들이 고강도 경제·안보적 고립 작전을 전개하는 동안, 이란은 BRICS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비서방 블록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진영 간 대립 구도를 형성해 맞서고 있다. 이란 당국은 표결 전부터 결의 채택에 반대해 왔으며, 안전조치가 완료된 자국 핵시설을 타격해 정상적 검증을 방해해 놓고 이를 결의안 채택의 명분으로 삼았다며 정당성 자체를 부정했다. 테헤란 측은 자국 핵프로그램이 순수 평화적 목적임을 지속해서 주장해 왔으나, IAEA 사찰 재개 허용을 미·이스라엘과의 종전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 또한 감지된다. 이에 따라 분쟁 타결을 위한 양측의 다자 외교적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비확산 원칙 아래 모범 중견국으로서 IAEA의 검증 권한과 정당성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 다자 차원의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 지속 동참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연합뉴스: IAEA 이사회, 20년만에 이란 핵 문제 유엔 안보리 회부 결의
BBC: Iran referred to UN Security Council for nuclear non-compliance
■ [9·11 테러 25주기 추모식, 對이란전 의지 재확인]
9·11 테러 25주년인 9월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와 전쟁부(Pentagon, 펜타곤)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례 행사가 거행되었다.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피격 시각에 맞춘 묵념과 희생자 명단 낭독이 이어졌으며, 올해는 사건 이후 독성 물질 노출 관련 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2차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곱 번째 묵념이 새로이 추가되었다. 전직 대통령들과 JD 밴스(JD Vance) 부통령,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장 등 주요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은 펜타곤 추모 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모든 미군 일원에게 경의를 표했다. 특히 7개월째 접어든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되는 정세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인 이란의 핵무장 저지 당위성을 피력하며 9·11의 상흔을 대이란 군사 작전의 정당성과 연계시켰다. 찬조 연설에 나선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전쟁부 장관 역시 미군이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을 무력화했다고 강변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경제적 고립 강화를 통한 전쟁 완수 의지를 다졌다.
🔗 관련 기사:
YTN: 9·11 25주년 추모식 그라운드제로서 엄수..."영원히 기억할 것"
AP: Trump commemorates the 25th anniversary of the 9/11 attacks at the Pentagon
■ [루비오 국무장관 남미 3국 순방, ‘미주 방패’ 강화]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이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남미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반(反)카르텔 안보 협의체 '미주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의 역내 공조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콜롬비아를 찾은 루비오 장관은 새로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Abelardo De La Espriella)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안보 동맹을 복원하는 한편,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한 다각적 협력을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4,500만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금 제공 및 해안경비대 함정 양도를 약속하고, 거대 범죄 조직 '로스 티게로네스'(Los Tiguerones)를 외국테러기관(FTO)으로 지정했다. 순방 마지막 일정인 페루에서는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페루의 ‘미주 방패' 합류를 공식화하고, 마약 수송 경로 차단 및 범죄인 인도 등 군사·사법 공조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약 카르텔을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암’과 같은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며 미군의 해상 마약 운반선 공격 등 강경 무력 대응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초국가적 범죄 집단을 향한 미 정부의 고강도 압박책은 중남미 전역에 확산 중인 보수화 물결('블루 타이드')과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 중심의 안보 연대를 한층 견고히 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은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반미 성향 좌파 정권들에 대한 고립화 수위를 높이는 한편, 마약 카르텔의 영향력이 막강한 멕시코를 향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순방과 '미주 방패'의 세 확장은 서반구 내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다지고 초국경 범죄 조직에 맞선 군사·사법적 통제력을 확립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 강화로 외교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한국 정부 역시 중남미 주요국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관계를 정교하게 관리하고 지정학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 관련 기사:
연합뉴스: 美국무, 남미 국가들과 안보공조…"마약카르텔 해체할 것"
CBS: U.S. destroys another alleged drug boat as Rubio defends deadly strikes, says cartels are "like a cancer"